전북 최대 60㎝ 폭설에 236건 시설물 피해
대설 특보 24일 해제에도 한파 특보 지속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호남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와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4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한 피해 규모에 따르면, 전국에서 건물과 비닐하우스 등 380건의 시설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계량기 동파 신고도 922건에 달했다.
최대 60㎝가 넘는 기록적 폭설이 내린 전북 지역 피해가 특히 컸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236건의 건물 및 비닐하우스, 축사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과 정읍, 남원 등에서 폭설로 주택과 상가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5건이 발생했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189동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고, 축사 42동도 폭설 피해를 입었다.
전남 지역에도 최고 30㎝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9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담양·장성·영광 등의 시설하우스 56개 농가 91동이 파손돼 4억6,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순천과 담양, 곡성 등에선 4억5,800만 원 규모의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 신고와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풍과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지역은 22일부터 제주기점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한 데 이어 23일에는 국제선 2편을 제외한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관광객 등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에는 기상여건이 나아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대체 항공편을 배정받지 못한 관광객 등이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24일까지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운항이 통제됐고, 전북 군산과 도서 지역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일제히 중단됐다.
대설 특보는 24일 모두 해제됐지만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면서 폭설과 한파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도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에 23일 지원을 요청해 제설차 7대와 인력 15명이 전북 지역에 긴급 투입됐다. 전남도도 고갯길과 급커브 등 결빙 취약지역에 제설제를 집중 살포하는 등 제설 작업에 나서고 있다.
중대본은 대설 위기경보 수준이 24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비상근무 1단계를 해제했다. 다만 중대본은 "한파 특보가 지속됨에 따라 도로 결빙과 미끄럼 사고 등 추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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