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와 더불어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흔들었던 디젤게이트는 말 그대로 자동차 산업의 분위기를 바꿨다.
실제 디젤게이트, 그리고 ‘정리의 시간’을 거친폭스바겐 그룹, 특히 ㅇ아우디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빠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브랜드의 새로운 시간’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의 전기차 라인업의 선봉이며 대중적인 성격을 갖춘 차량, Q4 e-트론 40 프리미엄을 마주했다. 과연 Q4 e-트론 40 프리미엄(이하 Q4 e-트론)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Q4 e-트론은 말 그대로 플래그십 SUV인 Q8을 작게 그려낸 모습이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Q4 e-트론은 4,590mm의 전장과 각각 1,865mm와 1,62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65mm로 준중형 SUV의 체격을 드러낸다. 전기 모터, 배터리 등으로 인해 공차중량은 2,160kg로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아우디의 디자인 기조를 품다
Q4 e-트론은 아우디의 전동화 라인업, e-트론 라인업에 합리성을 더하는 존재다. 그리고 외형에 있어서는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해 브랜드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지난 2019년, 제네바에서 선보였던 컨셉 모델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기에 팔각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의 구성과 디테일을을 전동화 모델에 맞게 다듬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로 자리잡은 Q8과의 유사성을 드러낸다. 전면의 전체적인 구성은 물론 이어지는 측면과 후면에서도 유사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는 분명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한다.
측면에는 짧은 전방 오버행, 큼지막한 휠 등을 통해 차량의 볼륨을 강조하고 깔끔한 차체 실루엣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예고한다. 또 후면 역시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더하며 ‘브랜드의 감성’을 강조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일부 브랜드들은 전기차를 구현하며 미래적이고 독특한 연출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우디는 Q4 e-트론의 실내 공간을 ‘평범한 아우디’로 그려냈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아우디 특유의 정갈함이 돋보이는 그래픽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참고로 캡포워드 타입으로 다듬어진 구성으로 인해 대시보드가 무척 넓은 것이 특징이다.
대신 스티어링 휠과 센터 패널 일부 등에 전기차의 감성을 더해 특별함을 강조한다. 특히 특히 독특한 조그 레버로 구성된, 오디오 컨트롤 패널 등은 일반적인 아우디에서 볼 수 없던 요인이다.
여기에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성이나 전반적인 기능은 견실히 갖춘 모습이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사용성,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의 경쟁력은 내심 아쉽다.
실내 공간의 구성은 전용의 플랫폼 MEB를 통해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여유를 제시한다. 특히 전기차 고유의 동력 구성과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보다 개방감 있게 구현해 만족감을 높인다.
1열은 물론이고 2열 공간 모두 쾌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고, 곳곳에 다채로운 수납 공간을 마련해 ‘차량의 효용성’을 한층 강조한다. 이는 크로스오버와 구분되는 Q4 e-트론만의 SUV 특성이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해 활용성을 높인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20L의 공간이 자리한다. 최고 수준의 여유는 아니지만 깔끔한 공간 구성이 만족감을 더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합리적인 패키지를 품은 Q4 e-트론
Q4 e-트론에는 합리적인 패키지가 마련되어 준수한 운동 성능 및 여유를 제시한다.
150kW의 전기 모터가 적용되어 약 204마력과 31.6kg.m의 토크를 낸다. 구동 방식은 뒷바퀴를 굴린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8.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160km/h에 이른다.
82kW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368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4.3km/kWh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여기에 135kW의 급속 충전이 가능해 편의성을 더한다.
아우디의 매력을 과시하는 합리적인 EV
Q4 e-트론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기차의 미래적인 이미지 보다는 ‘아우디 고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아우디 특유의 깔끔한 구성, 그리고 우수한 시인성을 제시하는 그래픽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스포티하지만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을 자랑하는 ‘SUV’의 매력 역시 더해져 만족감이 높았다.
전동화 시대,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오늘의 주인공, Q4 e-트론은 말 그대로 합리적인 성향에 집중한다. 실제 대중적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나 폭스바겐 ID.4 등과 유사한 150kW의 출력을 적용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성능은 말 그대로 일상을 위한 성능이다. 발진 가속 성능도 준수할 뿐 아니라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원하는 만큼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게다가 또한 페달 및 출력 전개의 질감이 우수해 만족감을 더한다.
개인적으로 Q4 e-트론의 매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회생 제동 부분에 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 조작을 통해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 조율 자체가 무척 부드럽다.
일반적인 전기차들이 순간적으로 강한 부하가 걸리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비해 무척 우아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덕분에 주행을 길게 이어가도 ‘주행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쾌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차량의 움직임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을 조작 질감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전반이 무척이나 세련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충격이 큰 구간에서도 제법 능숙하게 대응하며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끼는 순간이다.
게다가 독일 차량들의 단점 중 하나인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대응 능력이 상당히 우수해 인상적이며 글라이딩(타력 주행)을 할 때에는 구름 저항이 낮고 정숙한 매력을 드러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해 보였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에 있어서 쾌적하거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다. 실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고,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노면을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모습이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질감을 다르게 구성해 ‘체감’을 강조한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커지는 모습이다. 아마 Q4 e-트론은 주행 템포를 올리기 보다는 여유롭게 일상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한편 또한 주행을 하며 ‘내비게이션의 그래픽 연출’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면 시인성, 정보 전달 능력이 떨어져 지도 화면을 여러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좋은점: 합리적인 패키지, 만족스러운 아우디의 주행 질감
아쉬운점: 순간 충격에 대한 대응, 아쉬운 내비게이션
아우디 EV의 확장을 이끌다
Q4 e-트론은 아우디 전동화 디비전을 이끄는 차량은 아니다. 실제 아우디에는 Q4 e-트론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며 화려하고 매력적인 전기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 i4, 폴스타 2, 볼보 C40 리차지 등,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전기차들과 경쟁을 펼치며 ‘아우디 전기차’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엔 무척 적합한 차량이라 생각됐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