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8% 신뢰… 日은 11%, 中은 6%
한미동맹엔 70~80%가 '긍정' 평가
'양국 공동 목표' 1위는 '北 비핵화'
편집자주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한미동맹이 시작됐다. 올해 동맹 70년을 맞아 한국일보는 신년기획으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와 인터넷 웹조사, 심층면접인 포커스그룹인터뷰(FGI)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70년간 동맹을 맺어온 미국을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믿을까.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신년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1%는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평가했다.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 언뜻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주변국 일본(11%), 중국(6%)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2021·2022년 시사인·한국리서치 조사) 미국은 사실상 한국인이 가장 믿는 국가다.
신뢰의 원천은 자유와 민주라는 공통의 가치, 그리고 미국의 패권이었다.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40.9%는 '자유세계 및 자유'를, 26.3%는 '민주주의 국가'를 꼽았다. 이어 '강대국'(19.5%), '경제강국'(18.6%), '국방력'(14.4%)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이미지로는 '인종차별'(24.4%), '총기문제'(21.3%), '자국우선주의'(17.1%)가 거론됐지만 긍정 이미지보다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한미 양국 체제가 얼마나 같은지 물었다. 웹조사로 '민주주의적 가치 지향', '시장경제 자본주의', '세계화 수준'을 평가했더니 한국과 미국에 평균 7~8점(10점 만점)으로 비슷하게 높은 점수를 줬다. 양국이 체제동질성을 강하게 느낀다는 뜻이다.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북한 순으로 나타났다. '군사적 파워'에서는 미국(8.9점)과 중국(7.9점)이 가장 엇비슷했다.
한미동맹 70년이 한국 안보에 미친 영향에 대해 81.1%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경제도 '긍정적' 평가가 76.8%로 집계됐다. '역사적 사건에 미국이 기여했는지'에 대한 동의 비율도 '해방 후 근대국가의 기틀 마련'이 84.7%, '산업화' 84.6%, '일본 패망과 조선의 독립' 84.3% '민주화' 73.2%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 문화와 교육 시스템도 대미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74.3%가 미국을 가본 경험이 없지만, 미국 문화 콘텐츠에 대해선 91.1%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경험이 '멀지만 가까운 나라'라는 인식을 불어넣어 한미동맹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강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동맹의 목표 12개에 대해 각각 공동의 이익인지, 입장이 엇갈리는 목표인지도 물었다.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목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은 '북한 비핵화'(83.1%)다. '기후변화 및 지구 온난화 방지'(80.7%), '글로벌 경기침체 대응'(79.4%)이 뒤를 이었다. '중국에 대한 견제'(70.1%)는 12개 항목 중 9번째로, 비교적 낮은 순위에 그쳤다. 반면 '중국 견제'는 '미국에만 중요한 목표'라는 응답 비율이 22%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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