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삶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패널로 지역 KBS1대구 라디오 아침의 광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제법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이따금 마주치는 사람들이 라디오를 잘 듣고 있다고 내게 안부를 물어온다. 올해로 2년 차 출연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에서 내가 주로 다루는 주제들은 청년들의 삶과 밀접한 일자리, 취업, 창업, 문화, 예술, 복지 각 파트와 연관된 내용들이다. 청년들에게 더 알려지고 공유되면 좋은, 홍보 필요성이 높이 요구되는 그런 내용들을 주로 방송의 주제로 다룬다. 올해 필자가 다룬 방송 내용들을 떠올려 보니 가장 인상 깊게 다뤘던 내용이 지역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였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업가로서 필자는 고용주인 창업가의 입장과 청년의 입장을 고루 들어볼 기회가 많다.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현장에서 양측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동료 창업기업가들과 주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조찬 모임을 갖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들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많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줄게 되어 전반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 걱정 어린 우려가 반복적으로 들려온다. 최근 점심시간에 만난 A대표도 경기가 어려운 점이 체감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못내 아쉬운 것은 기업의 성장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었다. 청년 기업가들만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것 또한 아니다. 여러 선배기업가분들을 만나다 보면 또 인재가 없다고 회사 운영이 어렵다고들 하신다. 청년기업가, 중장년 기업 경영인들 할 것 없이 하나같이 회사가 필요로 하고 뽑고 싶은 인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공통의 목소리다.
다른 한편으로 대학이나 청년들의 활동 중심지를 찾아가, 청년들에게 고민을 물어보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의 일자리가 없다'고들 한다.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음을 답답해하고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호소한다. 해답은 없는 것일까?
회사의 인력충원을 위해 모집 공고글을 올렸다. 1명을 뽑는 자리에 20명 넘는 청년들이 지원서를 내었다. 지원서류를 살펴보면 지역 거점 대학들의 4년제 졸업생부터 구성도 다양했다. 지원자들에게 면접시간에 지원 동기를 물어봤더니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기술한 점이 지원서를 내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말했다.
사소하지만 섬세한 배려가 묻어난 지원 모집 공고글도 더 많은 인재들이 구인회사를 들여다보고 검색하게 만드는 중요한 홍보 요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원하는 임금체계와 복지, 조직문화에 대한 점검과 구직자에 대한 어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청년 입장에서는 첫 직장부터 막연히 큰 기업에서의 경력을 쌓기를 바라며 장기화된 구직 상태를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험을 쌓고 경력을 관리해나간다는 열린 마음으로 지역의 중견기업 혹은 우수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작하고 성장한다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더 많은 청년들이 취업의 기쁨과 성장의 보람으로 행복한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보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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