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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돌아가는 '의인' 간호사 “이태원 참사, 더 구하지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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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돌아가는 '의인' 간호사 “이태원 참사, 더 구하지 못해 아쉬워”

입력
2023.01.01 10:00
수정
2023.0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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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때 딸 업고 뛴 한국인에게 안부 글
"1월 1일 고국으로 가, 한국과 우정 계속되길”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파키스탄·인도 음식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4명의 생명을 구한 무하마드 샤비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 제공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파키스탄·인도 음식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4명의 생명을 구한 무하마드 샤비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 제공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부상자 4명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탠 파키스탄인 간호사 무하마드 샤비르(29)씨가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국내 지인을 통해 알려왔다.

1일 경기도에 사는 장모씨는 지난달 28일 또 다른 파키스탄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샤비르씨가 자신에게 보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장씨는 “샤비르씨가 이태원 참사 때 다친 내 딸의 건강까지 챙기며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해 와 그를 더 많은 사람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문자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장씨도 이태원 참사 당시 다친 대학생 딸을 직접 업고 1㎞를 뛰어 병원 응급실까지 달려갔던 부상자 가족이다.

이들의 대화는 장씨 딸의 안부로 시작했다. 장씨가 “딸이 병원에서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자, 샤비르씨는 “기쁘다. 딸이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고 안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비르씨는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은 십수년 전부터 우정을 지속해 왔으며, 새해에도 유대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샤비르씨는 “(참사 당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 참혹한 밤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월 1일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감사하고 늘 행운을 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의 인두스병원에서 근무하는 7년차 간호사 샤비르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친형이 있는 한국을 방문했다. 핼러윈 축제를 보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를 목격하고 부상자 등 20여 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의 대처로 생사의 기로에 있던 4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지난해 11월 19일 샤비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장씨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큰 감동을 준 샤비르씨가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트라우마를 겪지 않고 아픈 사람들에게 큰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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