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하루 일찍 출석... "언론 부담"
뇌전증 증상 가짜로 꾸며 병역 피하려
檢, 브로커 추가 조력자 등 수사 확대
'뇌전증' 허위 진단을 받는 신종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를 받는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7·OK금융그룹)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OK금융그룹 프로배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재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출석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 구단 관계자는 "언론 노출이 부담돼 날짜를 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병역 브로커' 구모씨의 도움으로 뇌전증 증상을 가짜로 꾸며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검찰이 구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병역 비리 실태가 드러나자, 조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라며 범행을 시인했다.
검찰은 구씨의 조력자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국에서 지사를 운영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앞서 구씨는 자신의 사무소 블로그에 실적을 공지하며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대전 강원 제주 등 전국 주요 지역의 지사장 이름도 기재했다. 그러나 지사장 대부분은 행정사 자격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블로그 게시글과 상담 녹취 자료 등을 토대로 추가 범행 가담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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