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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제이홉도 동참…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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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제이홉도 동참…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경쟁 후끈

입력
2023.01.05 21: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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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최대 500만 원... 지자체 간 '기부 품앗이'
특산물·관광시설 이용권 등 이색 답례품 쏟아져
모금 경쟁 과열 지자체 간 균형 발전 저해 우려도

1일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안내장. 연합뉴스

1일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안내장. 연합뉴스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모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출신 유명인을 기부자로 내세우거나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답례품을 마련해 기부금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반기문 나영석 등 유명인 줄줄이 동참

5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인 손흥민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5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춘천 출신인 손 선수의 기부로 더 많은 이들이 기부에 나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도 고향인 광주광역시 북구에 5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 출신 나영석 PD도 전날 충북도에 500만 원을 기부했고, 축구 국가대표인 나상호 선수도 고향인 전남 담양군에 500만 원을 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유명 인사들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이목을 끌면서 기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1호 기부자’도 속속 공개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충북 음성군 1호 기부자’로 등록됐다. 배우 이정길씨도 경북도에 500만 원을 기부해 ‘경북 1호 기부자’가 됐다. 전남도 1호 기부자로는 해남 출신 3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세종시에선 재경 연동초등학교 동문회원 6명이 1,000만 원을 기부해 단체로 세종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자체간 ‘기부 품앗이’도 생겼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결연도시인 충북 제천시와 전북 부안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는 자매도시인 경기 오산시와 인천시 남동구에 각각 100만 원씩 기부했다. 이달 중 서울 서대문구와 중구, 전남 신안군 등 다른 자매도시에도 100만 원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도 교류도시인 충북 제천시와 강원 동해시, 경남 고성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널리 알리고 지자체간 상생을 추구하기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격·요트·헬륨기구 이용권도 답례품...유치 과열 우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지자체들은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제공되는 답례품 선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쌀과 과일, 육류, 해산물 등 지역 특산물 외에도 지역 내 관광시설 이용권 등 이색 답례품도 적지 않다. 경기도는 ‘사격 테마파크 이용권’, 경남 김해시는 ‘낙동강 레일파크 이용권’, 강원 속초시는 ‘동해 투어 요트 이용권’, 경기 수원시는 ‘헬륨기구 탑승권’, 서울 성동구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관람 쿠폰’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다만 서울시내 22개 자치구 등 일부 지자체는 답례품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도 답례품 선정이 늦어지면서 아직 기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답례품을 정할 때 원산지의 50%가 해당 지역이어야 한다는 행안부 권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며 “지역 특산물에 제한이 있다 보니 관내 시설 이용권 등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자체간 기부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우려도 나온다. ‘1호 기부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광주광역시는 “유명인과 고액 기부자를 홍보하면 기부 유인 효과는 있겠지만 자칫 모금 경쟁이 과열돼 제도 취지인 지자체 간 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도 모금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기부자와 기부금 현황을 공개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이외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행안부는 이 제도를 1년간 운영한 뒤 내년 2월 결과를 공개하고 성과를 분석할 방침이다.

박경우 기자
한덕동 기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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