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고향 못 간 중국인, 보복성 귀향 나설 것"
도시에서 농촌으로 인구 대이동...코로나 확산 정점 찍을 듯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1~27일·한국의 설) 기간 연인원(延人員)으로 최대 20억 명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향한 중국에서 춘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서 농촌으로 확산...사망자도 폭증 전망
저우젠 중국 교통운수부 부주임은 6일 현지 매체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춘제 특별수송 기간(7일~내달 15일까지 총 40일) 연인원 20억2,000만 명이 이동,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춘제 여객 수송 데이터와 춘제 귀향 의향 조사 결과, 국가통계국의 인구 통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열차와 항공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 규모는 16억1,0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여기에 자가용을 이용한 이동 규모를 합칠 경우 20억 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2020년부터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던 중국은 "춘제를 집에서 지내라"며 인구 이동을 억제해 왔다. 저우 부주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년간 춘제 이동 인구는 이전의 30% 수준에 그쳤다"며 "이번 춘제에는 그동안 고향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일종의 '보복성 귀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방역 수위를 대폭 완화한 이후 중국에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선명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주민의 80% 이상, 상하이는 70% 이상의 주민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춘제 기간 대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의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면, 감염자 규모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건강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지난달 춘절을 지나며 "130만~21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해외여행 예약도 6배 증가
불 보듯 뻔한 '춘제 코로나19 대란'에 각 지방 정부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후난성 사오양현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귀향하지 말라"고 밝혔다가 '아직도 제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냐'는 여론 반발로 해당 글을 뒤늦게 삭제했다.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의 일부 지역 당국도 "춘제 귀향에 신중할 것"을 요청했다.
춘제 기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오는 21~27일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대비 6.4배 증가했다. 가장 많은 행선지는 △호주 △태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전날 세계 각국에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입국을 제한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대외연락부는 서한에서 "중국의 감염병 정책 완화는 중국과 외국 인원의 질서 있는 왕래와 각국 경제·사회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글로벌 감염병 퇴치 환경을 수호하고 인류 위생 건강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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