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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에 쏠린 시선… '428억 약속' '50억 클럽' 검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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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에 쏠린 시선… '428억 약속' '50억 클럽' 검찰 조사

입력
2023.01.06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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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자해 시도 23일 만에 검찰 출석
검찰, 이재명 측근 '428억 약정' 여부 추궁
재산은닉 275억, '50억 클럽'도 파악 예정
검찰, 김씨 안전 위해 신병 확보도 검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 조사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6일 김씨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 14일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자해를 시도한 지 23일 만이다. 김씨는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및 정영학 회계사 진술을 토대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일부인 428억 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들에게 약정된 몫인지 김씨에게 재차 추궁했다. 검찰은 김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및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받는 대가로 배당금 일부를 이 대표 측근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자해 시도 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그간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428억 원을 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지만, 유 전 본부장 측을 달래기 위한 발언일 뿐 실제 지급 의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측근들을 통해 은닉하려고 했던 대장동 배당금 275억 원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씨 등 측근들로부터 "(은닉 자금을)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로 여기고 숨기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측근들이 체포된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정치권·법조계 인사 6명에게 50억 원씩 챙겨 주려고 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검찰은 이들에게 실제로 돈이 건너갔는지, 김씨 주장대로 '허언'에 불과한 것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측근들이 구속된 만큼, 주범인 김씨도 구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씨가 석방 뒤 자해를 시도한 상황에서 '안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도 거론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김씨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에 추가 구속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여러 사정을 감안해 필요한 수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자해 시도로 중단된 대장동 재판도 다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 공판기일을 이달 13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병원에서 김씨 건강상태에 대한 회신을 받은 뒤 심리 재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앞으로 매주 두 차례씩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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