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안정…하반기에는 상승 전망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 평균 국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 해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석유 수요가 많은 하반기에 강세 흐름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6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원유가격 전망'을 내놨다. 올해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85.46달러로 지난해 평균(96.32달러)보다 10.86달러 낮다. 분기별 전망치는 1분기 83.02달러, 2분기 82.59달러, 3분기 86.52달러, 4분기 89.73달러다. 상반기엔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북반구의 수요가 몰리는 하반기에는 가격이 조금 더 오른다.
국제 원유 가격은 각종 정치‧경제 상황이 변수로 작용한다. ①세계 석유 수요 ②주요 산유국 단체인 기타 산유국협의체(OPEC+)의 감산 여부 ③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시행 ④미국의 원유 공급 규모 ⑤환율 등이다.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반영해 전년 대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할 경우 △OPEC+의 석유 생산이 하루 200만~220만 배럴 감소할 경우 △미국의 원유 공급이 하루 80만~90만 배럴 증가할 경우 등을 가정해 예상 원유 가격을 계산했다.
변수 많아...최저 77달러~최고 92달러 전망
전 세계 석유 수요와 OPEC+의 감산 규모가 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평균 92.85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로 중국 석유 수요가 늘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거나 세계적 경기 침체가 빠르게 찾아온다면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77.73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란이 핵합의를 복원해 다시 원유를 수출한다면 이 역시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기준금리 기조도 유가 상승·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원은 연준이 하반기 이후 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면 역시 유가 상승 압력이 되겠지만 만약 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기름값이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올해 국제 석유 시장에는 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불확실 요인이 있다"며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2분기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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