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울감,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한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혼이면 기혼자보다 우울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1.7배였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수행하는 2019∼2020년 한국 복지 패널 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8,9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20세 이상 성인에서 COVID-19 관련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 복지 패널 2019∼2020년 조사를 바탕으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역학조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우울 증상 평가(CES-D) 점수가 16점 이상이면 우울 집단, 16점 미만이면 비(非)우울 집단으로 분류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20년, 우울 집단으로 평가된 비율은 전체의 9%(827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성이 우울 집단에 속할 가능성은 남성의 2배였다. 미혼인 성인이 우울 집단에 속할 가능성도 기혼 성인보다 1.7배 높았다. 이혼ㆍ사별ㆍ별거로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성인이 우울 집단에 속할 가능성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성인보다 1.6배 높았다.
건강 만족도가 높거나 가족관계 만족도가 높거나 수입 만족도가 높아도 낮은 사람보다 우울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1.2배ㆍ1.4배ㆍ1.2배 높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0 대유행 기간에 여성ㆍ1인 가구 등이 상대적으로 정신 건강에 취약했다”며 “코로나 이후 가족관계 만족도가 우울에 더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10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많은 직장이 재택 근무를 확대해 가족과 보내는 절대적 시간이 늘었고, 보육 시설의 휴원으로 돌봄 부담이 커져 심화한 가족 간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한편 2021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0 대유행 이후 전 세계인의 우울 유병률이 2배가량 높아졌고, 특히 한국은 우울감과 우울증 진단 비율이 36.8%로, 15개국 중 최고였다.
2021년 3월 국내에서 실시한 ‘코로나 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선 우울의 평균 점수가 2018년 조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20∼30대 여성이 우울 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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