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68> 9개월 추정 암컷 진도믹스견
국민 10명 중 9명은 물과 사료 등을 주지 않고 동물을 사육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0명 중 8명은 동물을 짧은 줄에 묶거나 좁은 공간에 키우는 행위, 폭염, 한파 등 야외에 방치하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보호자의 돌봄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들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1m 짧은 목줄에 묶여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개들도 많습니다. 잔반을 먹으며 산이나 들에서 밭지킴이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는 황선칠씨는 지난해 12월 지인으로부터 당근마켓에 올라온 한 마당개 관련 사연을 보게 됐습니다. 경기 고양시 한 농가 컨테이너 옆에 묶여 지내는 개인데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는 겁니다. 이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밥과 물도 주지 않고 잡아먹겠다며 길러진 두 마리를 한 시민이 구조했는데, 컨테이너 주인이 또 다른 개를 데려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황씨는 지난달 말 밥이라도 챙겨주자는 생각에 현장을 찾았습니다. 개는 밥도 물도 먹지 못하고 있었고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개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왔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도 개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데려가 달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황씨는 이 같은 동물학대 현장에서 개를 보호자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경찰과 현장을 찾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개집도 있고 밥그릇과 물그릇도 있어 학대로 보기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와 경찰은 현장에서 돌아갔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개 보호자를 수소문해 겨우 만날 수 있었죠.
보호자는 "주변 다른 집 개들도 똑같이 키운다"며 처음에는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긴 설득 끝에 결국 개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황씨는 개에게 백순이(9개월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했는데 다행히 마른 것 빼고는 큰 이상은 없었고, 바로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백순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밥을 줘도 밥 대신 사람에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맞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머리 위로 손이 올라가는 것에 예민한 편이지만 그 외에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산책도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오랫동안 잔반을 먹어왔기 때문에 사료를 먹는 데 적응 중이라고 합니다. 또 이곳저곳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황씨는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이라 하지만 여전히 밥과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짧은 목줄에 묶인 채 백순이처럼 살아가는 개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어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백순이가 짧은 목줄에 묶인 채 지내는 게 힘들었을 것 같다"며 "백순이에게 차근차근 세상을 알려줄 따뜻한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백순이 구조자 황선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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