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 이미 체질화" 반등 기대
CES 기자간담회서 로봇 출시 공식화
M&A 가능성도 밝혀... "소식 있을 것"
"신성장동력으로 로봇이나 메타버스 등을 보고 있다. 올해 안에 'EX1'이란 이름의 보조도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삼성표 로봇'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1년 이재용 회장이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첫 로봇 성과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EX1의 성격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혼자서는 예전만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노년층을 위한 로봇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로봇 시장 진출과 성공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나 감소했다. '어닝쇼크'였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며 "환율 변화가 커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위기에 대응하는 건 이미 체질화됐다"고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5만 원대에 머물러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만 떨어진 게 아니라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이 엄청난 손실을 봤다"며 "(경기 영향이 커서) 우리만 잘해서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고, 우리 사업이 잘 되게 해서 모든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면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잘하고 있던 사업이 부진할 때,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뒤 이렇다 할 M&A가 없었다. 한 부회장은 그러나 올해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작년) CES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미중 이슈 등으로 (M&A) 절차가 지연됐다"며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2021년 자기 직속에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스마트폰 사업 등이 중국에서 부진한 근본적 이유를 찾아내 다시 중국을 뚫어보겠다는 의지에서다. 한 부회장은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며 중국 시장만을 위해 맞춘 제품 유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