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에 크루즈 6척 입항 확정
"1만명 넘는 '큰손' 관광객 방문"
"꽉 막힌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로 막혔던 동해안 크루즈 뱃길이 다시 열린다. 강원 속초항에서 부산, 일본을 잇는 노선을 유치,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속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꽉 막혔던 관광산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켤 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3월 독일 선적 아마데아호(2만9,008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여섯 차례 크루즈 여객선이 속초항에 닻을 내린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뱃길이 막힌 지 4년 만이다. 승객과 승무원 900여명이 탄 올해 첫 크루즈는 3월13일 오전 8시 속초항에 들어온 뒤, 이튿날 오후 2시 부산으로 떠난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부의 크루즈 관광정상화 조치를 통해 국내 항구 정박이 가능해졌다.
이어 4월29일엔 미국 선적 실버위스퍼(2만8,258톤)가, 6월13일과 17일, 23일엔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세레나호(11만4,261톤)가 속초항에 입항한다.
4년 전에도 속초를 찾았던 코스타세레나호는 길이가 300m에 육박하는 대형 선박이다. 승객과 승무원 5,800여명이 속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21일 네덜란드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도 승객 2,300여명을 태우고 속초에 들어온다.
관광업계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선사들이 항로를 러시아에서 속초로 바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크루즈 관광객은 씀씀이가 큰 경우가 많아 강원도와 속초시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초항으로 크루즈를 모셔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처럼 닻을 내리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도 한창이다. 속초시는 다음 달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확장공사를 마친 뒤 방역, 출입국, 세관서비스 재개를 위한 시범운영에 나선다. 강원관광재단은 입항이 확정된 크루즈 6척 탑승객을 대상으로 환영행사와 인근 지역 투어상품 홍보를 준비 중이다. 여행업계도 크루즈 재취항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속초항이 중심이 된 크루즈 유치는 강원도와 속초시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큰손'으로 불리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자는 복안이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373억 원을 들려 지상 3층(연면적 9,984㎡) 규모의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지난 2017년 완공했다. 한때 시장규모가 연간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기반시설을 갖춘 첫 해 11차례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연간 3~5차례 크루즈가 속초항에서 부산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 등지를 오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이후 20차례가 넘는 크루즈 운항이 무산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을 맞을 기반시설 정비와 크루즈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크루즈산업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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