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실 주변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듯"
"정무직 제대로 하란 것, 대통령 '당무 개입'은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리 당은 유승민 전 의원 빼고는 다 친윤(친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전당대회가 이 같은 구도에서 치러질 것이란 시각을 내비쳤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놓고는 “대통령실 주변에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윤 대통령의 '당권 개입'은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영남권 친윤, 수도권 비윤의 경쟁’이란 일각의 분석에 “우리 당에서 넓은 의미의 친윤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비판이 너무 동지로서 정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들이 있어서 ‘친윤이 아니다’ 쪽으로 구분을 하기는 하는 것 같다”며 “나머지 전당대회 나오시겠다는 분들은 다 당과 윤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라지,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는 과정에서도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고 비판하는 등 ‘비윤’ 행보를 했다. 그는 지난달 당권주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거 아닌가”라고 인정했다. 윤핵관과 친이계(친이명박계)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밀어주기를 본격화하면서, 일제히 나 부위원장 때리기에 나선 상황을 용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의 당권 개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견제에 대해 “정무직을 갖고 있으면서 전당대회 행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니 ‘정무직을 제대로 수행해라. 정무직을 하면서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이런 측면만 보는 것이지, 당에 대한 관여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대출탕감 방식의 출산 지원 정책을 발표하자, 대통령실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고 부인하고, “해촉 검토”를 밝히는 등 잇따라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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