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준공 후 인테리어 공사 거쳐 이전키로
원당·주교동 주민들 "경제질서 무너질 것"
경기 고양시가 시청사를 일산 백석동으로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이전 시기를 연내로 못 박았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3월 준공 이후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연내에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청사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요진개발이 일산동구 백석동에 건립중인 업무빌딩은 연면적 6만5,874㎡(약 2만 평)에 20층과 13층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면적을 뺀 지상 업무공간은 4만4,403㎡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요진개발이 백석동 출판단지에 주상복합(2,400가구)을 지으면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업무빌딩 소유권이 3월 중 넘어와 청사를 이 빌딩으로 이전키로 했다”며 “신청사 건립비용 2,900억 원 등은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 시절인 2020년 5월 현 청사와 직선으로 1㎞ 떨어진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 일대 4만126m²를 시청 신청사 부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2025년 10월까지 지상 7층 규모(연면적 7만3,946㎡)의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동환 시장이 "재정 부담이 크다"며 재검토 방침을 세운데 이어, 백석동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교동 신청사 건립 계획은 백지화됐다.
시는 신청사 건립이 무산된 원당동과 주교동 민심을 달래기 위한 활성화 계획도 내놨다. 현 청사 부지를 복합문화청사로 개발하고, 청사 일대는 도심복합개발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청년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기업 성장을 돕는 '창조혁신캠퍼스’와 ‘창조R&D캠퍼스’도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이 취소되고 기존 청사까지 일산으로 옮기려 하자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경제질서가 붕괴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시청으로 몰려가 이동환 시장 퇴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치권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동환 시장이 의회와 상의도 없이, 기존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시청사 이전을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고양시갑 당원협의회도 “덕양 주민의 염원인 청사 건립이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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