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은 이강인(22·마요르카)이 스페인 라리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범접할 수 없는 '황금 왼발' 하나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매직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현혹됐다. 그가 스페인을 넘어 EPL 등 유럽 빅클럽 이적설이 나오는 건 그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라리가는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올 시즌 5골에 관여하고 결정적인 기회 창출 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회 창출 부문에서 미켈 메리노(9개·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어 앙투안 그리즈만(8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공동 2위 기록이다. 지난 8일 2022~23시즌 라리가 16라운드 바야돌리드와의 경기(1-0 승)는 이강인의 존재감이 완벽히 드러난 경기였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3분 뒤 상대를 전방 압박해 스스로 코너킥을 만들었고, 동료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하는 '왼발 킥'은 빅클럽들을 군침돌게 했다. 그의 왼발이 팀을 리그 10위에 올려 놓은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몸값을 높였다. 이런 이유로 스페인과 영국 언론들은 이강인 이적설 관련 보도를 연일 앞다퉈 전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구애를 표하는 구단 이름까지 공개했다. 마르카는 최근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번리뿐 아니라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등 네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1,700만 유로(약 230억 원)로 자금력을 갖춘 EPL 구단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리가 이적시장에 정통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00억 원)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애스턴 빌라는 관심 있지만 이강인이 1순위는 아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일단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는 이강인에 대한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으로 꼽힌다. 올 시즌 9승 8무 1패(승점 35점)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뉴캐슬, 스페인 비야레알 감독이었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새로 부임한 애스턴 빌라 모두 이강인에게도 매력적인 구단이다. 이강인 역시 거칠다는 EPL에 진출해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도 아래 압박 능력과 수비력, 오프 더 볼(off the ball) 상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원에서 프리롤이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돼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다만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보낼 마음은 없어 보인다. 새해 들어 이강인 팬을 의식한 한국어 공식 SNS 계정을 만들고, 스페인 언론에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이적설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로, 겨울 이적시장은 이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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