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외신기자 간담회'
런던 시장 마감시간 맞춰 연장
"자본시장 개선, 한국 저평가 해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현재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시차에 관계없이 외국인도 한국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자본시장제도를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획기적으로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외환시장 마감 시한을 새벽 2시까지 늘리면 장 운영 시간은 현재 6시간 30분에서 17시간으로 크게 늘어난다. 새벽 2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환 거래가 가장 활발한 영국 런던 시장의 마감 시간이다.
기재부는 문재인 정부 시기인 지난해 초부터 외환시장 연장이 필요하다고 본격적으로 강조했다.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들어가려면 외환시장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외환시장 연장과 함께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체적 대책은 다음 달 발표할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담긴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 통합계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영문 공시 또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며 "장기투자 촉진을 위한 배당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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