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사 결과, 1차 조사(97.6%)보다 1%p 상승
자연감염 항체 보유자 중 18.5% '미확진 감염'
전국 단위 대규모 2차 혈청역학조사에서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이 98.6%로 나타났다. 1차 조사(97.6%)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전 국민이 항체를 보유했다는 의미이지만 3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줄어들어 집단면역 달성은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 및 전국 17개 시도, 258개 보건소와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1차 조사 참여자(9,945명) 중 7,528명이 지난달 7~22일 실시된 설문조사, 채혈 및 코로나19 항체검사에 다시 응했다.
2차 조사 항체양성률은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합해 98.6%, 자연감염만 따지면 70.0%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1차 조사(57.2%) 대비 1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확진자 누적 발생률(51.5%)과 비교하면 18.5%포인트 높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다수 존재한다는 뜻이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연령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와 청소년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았다. 5~9세는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90%에 이르는 반면 80세 이상은 47.6%다.
지역별로는 세종, 강원, 부산, 경북, 서울, 제주, 대전에서 전국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평균(70.0%)보다 높았다. 방역당국은 각 지역의 백신 접종률, 중환자 비율,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게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서 항체는 시간이 흐르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 뒤 생성된 항체역가가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 때 항체역가가 높았던 집단을 2차 조사에서 추적해 보니 4개월 사이에 신규 감염 위험이 8배 상승하기도 했다
2차 조사 책임자인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항체역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면 집단 차원에서 보호 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98%가 항체를 보유했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집단면역의 기준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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