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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오세훈...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잇단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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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오세훈...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잇단 스킨십

입력
2023.01.16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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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15일 김기현 의원과 막걸리 회동
16·17일엔 나경원·안철수와도 단독 회동
지역조직 관장·중도 확장성이 '매력 포인트'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오 시장을 만나며 연일 스킨십을 강조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서울·수도권의 정서와 가깝고 △중도 표심으로 확장성이 큰 데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라는 중량감까지 갖췄다. 당심을 잡고 외연을 넓히려는 주자들에게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오 시장은 15일 '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의원과 서울 시청역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당내 친윤계의 지지를 두텁게 받고 있지만, 지역적 기반이 '텃밭' 영남권이어서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강조해온 '수도권 대표론'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날 회동은 오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빈틈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1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1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돼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16일 오 시장과 만난다. 당권주자가 아닌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 자격이지만,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위한 정치적 행보로 읽힌다. 특히 당내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는 시점에 오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는 건 '반윤'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여권 내 입지를 다지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인사는 "수도권과 진성당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곧 내년 총선을 망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 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오 시장을 만날 예정"이라며 "청년주택 등 청년 정책과 수도권 정책을 아우르는 내용 위주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과 MZ세대를 대상으로 경쟁력이 우위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표 확장성이 강한 오 시장과의 제휴는 안 의원의 강점을 배가시킬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오 시장은 헌정 사상 최초의 4선 서울특별시장이자 최초의 민선 4선 광역자치단체장이다. 3·8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져 지역 정가를 관장하는 전국 시도지사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의 성공을 견인해야 하는 책무를 떠안았다. 수도권 표심이 총선의 향배를 좌우하는 만큼, 그 선봉에 선 오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당대표 선거에서 한 발 앞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 시장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특정 당권주자에 선뜻 힘을 싣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김 의원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께 사랑받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끼쳐드리면 안된다"며 "누가 (당대표가) 되시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용어가 사라지고 화합된 분위기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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