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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책방' 소식에 여권 "잊히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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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책방' 소식에 여권 "잊히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입력
2023.01.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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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이르면 내달 평산마을에 책방
'책방지기'로 주민과 소통하겠다는 구상
국민의힘 측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환담을 나누며 웃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환담을 나누며 웃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를 통해 꾸준히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날 선 반응이 나온다.

15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르면 2월 동네책방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13일 한겨레와 한길사 공동기획으로 진행됐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언호 한길사 대표에게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며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탰다.

책방을 생각하게 된 계기로는 평산마을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을 꼽았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거처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와 독자가 만나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며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고 ‘책방지기’로서의 역할도 밝혔다. 책방의 일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도 각종 책 추천과 독서 리스트 공개 등으로 지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각종 책 추천과 독서 리스트 공개 등으로 지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각종 책 추천과 독서 리스트 공개 등으로 지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같은 구상에 대한 여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직 대통령도 개인이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걸 가지고서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본인이 (퇴임 때부터) 잊힌 삶을 살고 싶다고 계속 얘기를 했는데 퇴임 이후의 삶은 잊힌 삶이 아니라 잊히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삶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저는 현실 정치에 계속 연관한다든지 (하는 일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며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또 "달력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상왕정치도 아닌데 자택에 여러 사람이 내려갔다"라며 "건강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게 과연 옳을까, 본인이 퇴임할 때 했던 말과 부합되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과 같이 있는 모습을 그린 삽화가 담긴 달력과 엽서를 판매해 유기견 돕기 성금을 모집했다. 이 펀딩에는 열흘 만에 당초 모금 목표 금액의 7,800%가 넘는 1억5,700여 만 원이 모였다. 다혜씨는 이번 책방 구상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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