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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블루오션'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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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블루오션'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놓고 격돌

입력
2023.01.16 16: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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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중국 기업, 동남아 진출 가속
'시장 선점' 미국 기업, 추가 투자로 견제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졌다. 자국 시장 포화와 미국의 견제로 서방 국가 진출이 어려운 중국 기업 입장에선 경제적 영향력이 남아 있는 동남아 공략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도 서둘러 견제에 나섰다. 중국의 확장을 막아서는 동시에 자국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화웨이·알리바바,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진출 속도전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의 디지털 경제 성장률은 20%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클라우드 시장 수요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전환 초입기인 동남아에는 유럽연합(4억4,600만 명)보다 더 많은 6억5,000만 명의 인구가 있어 향후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남아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 중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인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한 뒤, 30개 현지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는 향후 5년 안에 인도네시아에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10만 명의 현지 엔지니어 양성과 500개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데 이어 올해 필리핀에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100만 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10만 개의 스타트업 업체도 육성키로 결정했다.

中 반값 전략에 美 추가 투자로 '맞불'

지난해 10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아마존그룹 임원들이 "동남아에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지난해 10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아마존그룹 임원들이 "동남아에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중국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전략은 철저히 '가격'과 '네트워킹'에 맞춰져 있다. 업계를 장악 중인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의 서비스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동남아 내 투자기업들에 자사 서비스를 쓰게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최근 자신들이 투자한 인도네시아의 토코페디아(Tokopedia), 태국의 나라이 인터트레이드(Narai Intertrade) 등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공격적 진출에 미국 기업들도 시장 수성을 위해 추가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우선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1위인 아마존은 2036년까지 동남아에 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방침이다. 페이스북 역시 10억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자사 서비스를 처리할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짓기 시작했다.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중국 본토 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8%에 그친 이후 고립된 중국 IT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동남아를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미·중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이제 서막이 오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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