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대표 기자간담회
"웹툰 하던 친구가 유튜브도 할 수 있고, 유튜브 하던 친구가 웹툰 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게 요즘 시대에 굉장히 잘 맞는 것 아닐까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웹툰 작가들이 유명 유튜버로 전향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작가 이말년(유튜브 활동명 침착맨), 주호민, 기안84 등이 웹툰 연재를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섭섭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크리에이터(창작자)들도 호흡이 긴 얘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고, 일상을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말년 작가의 경우도 서유기처럼 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땐 웹툰을 하지 않았나"라며 "'이것(웹툰)만 해야 돼'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4년 네이버에 입사한 김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네이버가 만화책을 스캔해 온라인으로 유통하던 시절(네이버만화)부터 웹툰 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와 관련된 일화는 2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둔 침착맨 등 웹툰 작가 출신 유튜버들의 채널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영화로도 제작된 웹툰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는 "만화가들이 5명이라도 모여있으면 준구형이 갑자기 나타나서 계산을 해줬다"고 했고, 이말년 작가는 "작가 경조사도 다 참석한다. 작가들이 얼마나 많나"라고 했다.
이말년 작가는 또 "김 대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대표가 된 인간신화"라며 "김준구님은 집에 안 간다.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김 대표처럼 되려면) 회사 사장보다 회사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같은 언급이 담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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