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됐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자국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 감독에 박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앞서 치른 1차전에선 2-2로 무승부를 기록, 베트남은 합산 전적 2-3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태국은 전반 24분 선제골로 앞서갔다. 아디삭 크라이소른의 패스에 티라톤 분마탄이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베트남의 반격이 이어졌다. 후반 24분 역습 상황 때 응우옌 띠엔린이 페널티 지역 내 좋은 위치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 방해로 볼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3분 뒤엔 페널티 지역 오른쪽 팜 뚜언 하이의 중거리 슛이 위로 뜨는 등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결국 태국은 이 대회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하는 업적을 세웠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이후 마지막 여정까지 마쳤지만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의 코치를 지낸 뒤 4강 신화를 이뤘고 그해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을 맡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감독은 이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승승장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최고 성적인 4강에 진출했고, 같은 해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선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올라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박 감독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베트남과 작별했다. 그는 미소를 띤 채 잔니 안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악수를 나눴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 박수를 보내며 '라스트 댄스' 무대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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