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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UAE 방문서 '세일즈외교' 성공한 尹 "대한민국 영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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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UAE 방문서 '세일즈외교' 성공한 尹 "대한민국 영업사원"

입력
2023.01.17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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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떠났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 사절단으로 뛴 결과,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37조 투자 유치… 방산·에너지·문화 '세일즈'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국 정상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 최고의 예우를 받으면서 경제 행보를 펼치며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국부펀드 투자 유치 성과를 이끌어냈다. 300억 달러는 UAE가 역대 투자한 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유치한 해외 투자가 총 305억 달러다. 그런 정도의 투자가 향후 몇 년에 걸쳐 일어날 것으로 보면 된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양국은 정상 임석하에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산 등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를 포함해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소원했던 UAE와 관계 회복"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으로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소원해졌던 한·UAE 관계 회복을 꾀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당초 예정했던 100분을 훌쩍 넘긴 3시간 이상 진행하며 신뢰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배석자 없는 친교만찬을 가졌고,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까지 동행하는 등 내내 밀착했다. 윤 대통령도 아부다비를 떠나기 전 호텔 방명록에 "무함마드 대통령님과 UAE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 영원히 잊지 않고 우정과 신의로 보답하겠다"고 썼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5년간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서 한·UAE 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가시적 성과 외에 양 정상 간 유대를 굳건히 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경제인과 함께 뛴 3박4일… "제가 대한민국 영업사원"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내내 '기업 중심' 경제 기조를 강조하며 경제인들의 애로 사항을 적극 청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 참석해 막판까지 세일즈 외교에 나선 후 스위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 및 국제적 연대를 통해 인류에 기여하려는 한국의 의지를 밝히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취하는 자리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두바이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이번 순방이 남긴 과제도 있다. UAE의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가 이행되려면 확실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 윤 대통령이 파병부대에서 한 말이긴 하지만 "UAE의 적은 이란" 언급에 대해 이란 외교 당국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아부다비=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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