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집주인 매물 거둬 호가만 진정
역전세 우려, 전세시장은 낙폭 확대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에 힘입어 주택 매수심리가 3주 연속 상승했다. 집값 낙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간극이 커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영끌' 직격탄 노도강, 4주 연속 매수심리 상승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4.8)보다 소폭 반등한 65.8을 기록했다.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뜻한다.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며 60선(역대 최저치는 58.3)이 위협받던 지수는 이달 초 8개월 만에 반등,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오름세였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73.5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서울에서 집값 하락률 1~3위에 이름을 올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5.2에서 66.8로 1.6포인트 뛰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체 매수심리는 0.2포인트 오른 66.9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77.1에서 76.9로 뒷걸음질했다.
매수심리가 소폭 되살아나면서 연이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5% 내려 지난주(-0.45%)보다 낙폭이 줄었다. 3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올 들어 3주 연속 줄었다.
매물만 쌓이는 서울 아파트 시장
정부 정책 효과에 힘입어 통계상으로는 시장이 잠깐 반짝한 듯 보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경기침체에 더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고금리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아실 집계)은 5만2,276건으로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2,502건(5%) 증가했다. 매수세 없이 매물만 계속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급급매 위주로만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질 뿐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여 호가 하락만 줄었을 뿐 매수인들은 더 내리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보는 분위기라 실거래는 거의 없다"고 했다.
집주인이 2년 전 전셋값에서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본격화하자 전세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0.1로 지난주(61)보다 하락했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 -1.05%에서 -1.11%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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