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통령 만나 협력방안 논의·부산엑스포 지원 요청도
이재용·정의선·신동빈·구광모, 귀국해 설 연휴 휴식
새해부터 잇따른 해외 출장으로 강행군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민간 외교에 힘을 싣고 있다. 비즈니스 세일즈맨으로 변신해 한국·해외 기업을 잇는 다리를 만들기도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최 회장은 16일 스위스에서 개막한 다보스포럼도 찾아 글로벌 인사들과 민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에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만나 SK 차원의 협력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어떻게 힘을 보탤지 대화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전기차, 이차전지 등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디지털 전환과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에 강점이 있어 세르비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한국의 경제단체에 다양한 기업이 회원사로 있음을 거론하며 "이들 기업이 세르비아와 정보 교류를 통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는 경제성장률이나 법인세, 해상운송 등 경제 인프라 측면에서 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좋은 여건을 갖췄고 미국 등 글로벌 기업 투자도 실제 유치했다"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나가자"고 화답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이날 부치치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엑스포 유치 지원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부치치 대통령을 만난 뒤 '한국의 밤' 행사를 주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역할에 집중했다. 그는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에게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을 소개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 20일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 등 10여 명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후 귀국해 설날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주요 총수들도 귀국해 설 연휴 기간 공개 일정 없이 재충전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에는 별도로 삼성 해외 사업장 공개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스위스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계획으로 전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