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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쉼터’ 두물머리 포토존

입력
2023.01.25 04:30
수정
2023.01.25 15:3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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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가면 주변 풍광을 담는 ‘커다란 액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인공이 빚어낸 멋진 풍경 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담게 되면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가면 주변 풍광을 담는 ‘커다란 액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인공이 빚어낸 멋진 풍경 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담게 되면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가면 주변 풍광을 담는 ‘커다란 액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수백 살을 먹은 느티나무와 아름다운 두물머리의 풍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신년을 맞아 새롭게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출을 보러 집을 나섰다. 겨울이라 해가 산봉우리 너머로 늦게 올라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게으름을 부려도 일출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 보니 사방이 캄캄할 때 두물머리에 도착하고 말았다. 차에서 새우잠을 청할까도 생각했지만, 모처럼 왔으니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강변으로 향했다.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주변에 쌓인 눈이 희미하게 빛을 내주어 경관이 어렴풋이 짐작이 됐다.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가면 주변 풍광을 담는 ‘커다란 액자’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가면 주변 풍광을 담는 ‘커다란 액자’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눈을 불빛 삼아 한참을 걷다 보니 추위가 파고들 즈음 붉은빛이 하늘에 스며들었다. 옅은 여명이 깨어나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얼어붙은 강 위엔 온기가 내려앉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넋 놓고 보는 와중에 제법 많은 사람이 두물머리 일출을 보러 몰려들었다.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400여 년간 경기 양평 두물머리를 지키는 느티나무 넘어 여명이 붉게 물들고 있다.

400여 년간 경기 양평 두물머리를 지키는 느티나무 넘어 여명이 붉게 물들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 부부가 ‘사각의 액자’를 배경 삼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연이 빚어낸 멋진 풍경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담긴 사진. 그것을 두물머리의 ‘커다란 액자’를 통해 담으면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다. 이 ‘인생샷’을 얻기 위해 이토록 많은 사람이 왔나보다. 이젠 구정도 지나 새해가 활짝 열렸다. 계묘년엔 각자의 마음속에 액자를 품자, 그리고 그 속에 무엇을 담을지 곰곰이 고민해 보자.

어둠 속에 잠겼던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여명이 물들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어둠 속에 잠겼던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 여명이 물들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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