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반윤 프레임'이 공고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여 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뒤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 주류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에 대한 해임 결정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은 불찰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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