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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붙고도 의대로, 다니다가도 의대로...서울대 중도탈락자 자연계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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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붙고도 의대로, 다니다가도 의대로...서울대 중도탈락자 자연계가 80%

입력
2023.01.25 2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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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시 더 늘어날 듯
교차지원 문턱 낮아지면
"인문계도 비슷해질 것"

서울대 정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대 정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3년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자퇴 등으로 중도탈락한 학생이 꾸준히 증가했고, 이들 중 약 60%는 자연계 학과에 다녔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중도탈락자의 80.6%가 자연계로 비중이 특히 컸다.

이는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나 재수를 선택한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시나 정시 모집에서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다가도 자퇴하는 등 이른바 '의대 러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로학원은 25일 서울 지역 주요 11개 대학의 3년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중도탈락자가 2020년 5,518명에서 2022년 7,11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연계 학과의 중도탈락자는 2020년 2,901명에서 2022년 4,388명으로 51%가량 증가했는데, 인문계는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2년 중도탈락자 중 자연계 학과 비율은 61.7%였다.

범위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좁히면 자연계 중도탈락자의 비율은 더 늘어난다. 세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20년 1,337명에서 2022년 1,873명으로 늘었다. 2022년 기준 중도탈락자의 75.8%가 자연계였고, 서울대가 80.6%로 중도탈락자의 자연계 비중이 가장 컸다. 학과별로는 연세대 생명시스템계열의 경우 지난해 중도탈락률이 19.9%로 학생 5명 중 1명꼴이었고, 연세대 이학계열(15.6%), 고려대 생명공학부(13.7%), 연세대 공학계열(12.7%) 등이 두 자릿수 중도탈락률을 보였다.

원인은 의약계열 선호 현상이다. 종로학원은 "서울·연세·고려대 자연계열 중도탈락학생은 대부분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빠져나간 인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의대 입시를 위해 반수나 재수를 선택한 자연계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또한 약대가 통합 6년제 학부로 전환되면서 편입학 대신 반수·재수를 통해서만 입학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라면 합격한 자연계 학과를 포기하는 현상이 올해도 두드러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4,015명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에선 34개 학과에서 추가합격자로만 모집인원이 채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중 27개 학과가 자연계였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면 상위권 대학 중도탈락학생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종로학원은 학생을 '뺏긴'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다른 대학 학생들로 충원을 하면서, 결국 지방과 서울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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