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지난해 12·6월 비교
심야 시간대 출근 기사 수 11.4% 증가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이 승차난을 해소하는 데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 시간(오후 22시~다음 날 오전 3시) 택시 호출료가 3,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오르면서 이 시간대 택시 공급량이 늘어난 효과로 해석된다.
2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심야 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3시) 배차 성공률은 6월 대비 16.2%포인트(P)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심야 택시 수요가 가장 높았고, 지난해 12월은 연말 회식 등으로 인해 택시 수요가 높았던 기간이다. 요일별로는 수도권의 12월 평균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이 6월과 비교해 12~22%P가량 올랐고, 모든 요일에서 심야 승차난 완화 대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택시 대란의 핵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입이 줄어든 택시 기사들이 배달, 택배업 등으로 이직하면서 택시 공급이 줄었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월 3만1,130명에서 2022년 5월 2만710명으로 1만 명 넘게 줄었고, 택시 가동률도 2019년 1분기 50.4%에서 올해 1분기 31.5%로 떨어졌다. 택시 기사들의 수익을 높여 공급을 확대한다는 정책이 나온 배경이다.
호출료 인상 없는 러시아워 시간대는 여전히 '대란'
실제 카카오T 앱을 통해 집계된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심야 시간대 출근 기사 수는 6월 대비 11.4% 증가했다. 반면, 탄력 호출료나 심야 할증요금 조정 없이 택시 부제 해제만 이뤄진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출근 기사 수가 6.3% 증가하는 데 그쳐 수도권과 차이를 보였다. 심야시간대 배차 성공률 역시 수도권의 경우 6월에서 12월 사이 16.2%P 개선된 반면,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의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8.6%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택시난 완화 대책이 적용되지 않은 러시아워(출근 및 퇴근 시간대)에는 여전히 택시 대란 수준의 수급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평일 기준 수도권의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배차 성공률은 33.7%로, 6월 36.4%와 비교해 오히려 2.7%P 떨어졌다. 퇴근 시간대(오후 5~7시) 배차 성공률도 6월에 36.0%, 12월에 35.2%를 나타내 0.8%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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