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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다음 날, 국민의힘 지도부 만난 윤 대통령 "전당대회 꼭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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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다음 날, 국민의힘 지도부 만난 윤 대통령 "전당대회 꼭 참석"

입력
2023.01.26 17:4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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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40여 일 앞둔 26일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여당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찬은 공교롭게도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 다음 날 이뤄졌다. 전당대회에 불고 있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정이 하나로 뭉친 모습을 외부에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참석도 약속했다.

尹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 꼭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 등과 1시간 40여 분간 점심 식사를 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하자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좋은 축제이니 가서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답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도 했다.

다만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나 전 의원이나 다른 당권주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수석대변인은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잘랐다.

현직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대통령이 당원을 직접 대면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점화시킬 우려도 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했으나,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로 갈음했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참석 의지를 직접 밝힌 것은 당정이 원팀이 돼야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UAE 순방 성과 공유하고 대추야자 선물도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올해 첫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크게 하겠다고 했다"며 한·UAE 간 투자 활성화에 기대감을 표했다. 또 이번 순방에 동행했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UAE에 이틀간 추가로 남아 투자 협정을 맺은 게 7조5,000억 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또 정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UAE산 대추야자를 선물받은 이야기를 꺼내며 "20년 넘게 국회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 해외순방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띄우자,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대추야자를 선물로 주셨다. 여당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선물했다"고 말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내년 1월 국가정보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양 수석대변인은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대통령은 '해외와 연결돼 있어서 국내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것에 대해선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공수사권 이관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 입장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난방비 급등으로 정부가 취약계층 중심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이런 부분을 좀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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