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무성 만나 보폭 넓힌 김기현 vs 수도권 당심 다진 안철수
알림

김무성 만나 보폭 넓힌 김기현 vs 수도권 당심 다진 안철수

입력
2023.01.26 20:00
0 0

양강 후보 간 네거티브전 양상 뚜렷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제설전진기지를 방문해 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제설전진기지를 방문해 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하루 만인 26일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신경전이 불을 뿜었다. 3·8 전대가 사실상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양측 간 주도권 다툼이 네거티브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동시에 '친윤석열계 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김 의원은 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당 상임고문과 거리를 좁히며 당내 다양한 세력과의 관계 설정을 모색했고, 안 의원은 서울과 인천의 당협위원회를 찾아 바닥 당심을 다지면서 국민의힘에 몸담은 기간이 짧다는 약점 보완에 주력했다.

포문은 김 의원이 열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자신이 '친윤계 대표주자'임을 내세우는 것을 겨냥해 "공천 공포정치"라고 비판한 안 의원을 향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되받아쳤다. 또 "대선에 나가겠단 분들한테 공천 과정에서 사천, 낙하산 공천하는 사례가 많이 있어 왔다"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 의원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자신을 '철새 정치'라고 한 김 의원의 발언에 발끈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는 그런 말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다.

당권주자 간 신경전은 경선 캠프 차원으로 번졌다. 김 의원 측은 전날 안 의원이 "대통령 관저 만찬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다. 김 의원이라면 즉각 언론 속보로 냈을 것"이라고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시관 캠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우리당을 공격했던 안 의원의 어록과 각종 의혹, 거짓말 논란에 대한 자료가 캠프에 쇄도하고 있다"며 "거짓의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손수조 안 의원 경선캠프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하다 갑자기 장(장제원)을 지우라고 하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하다 갑자기 진흙탕을 만들고 오락가락한다"며 "(김 의원 측이) '네거티브하지 않겠다'하고 뒤돌아 네거티브만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반격했다. 네거티브하지 말고 정책·비전 경쟁을 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김시관 김 의원 캠프 수석대변인은 "네거티브라고 호도하며 적당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엇박자로 총선을 망쳤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명백하게 자기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곧 정책이고 비전 제시"라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5월 합당을 통해 입당한 안 의원의 전력을 꼬집으며 '정체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친윤 꼬리표' 떼기 vs 안철수 '바닥 당심' 다지기

네거티브 공방전과 별개로 양측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에도 힘을 쏟았다.

김 의원은 이날 김무성 상임고문이 이끄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의 초청 강연에 나서며 '친윤 프레임'에만 갇히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 내정 철회를 두고 김 상임고문과 대통령실이 한때 껄끄러웠던 관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날 강연은 김 상임고문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 당협위원회를 돌며 당원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흔들리고 있는 일부 당심을 흡수해 '결대안(결선투표하면 대표는 안철수)' 여론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마포갑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조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수도권 연대 성사를 위한 불씨 살리기도 이어갔다.

이동현 기자
정준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