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UAE 순방 직후 MB에 전화로 성과 설명
대통령실이 ‘난방비 급등’ 사태에 대해 29일 “가격(인상)의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큰 패착”이라고 밝혔다. 난방비 문제 해법으로는 ‘원자력 발전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저희들도 역시 에너지 가격을 반영시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받아보시는 난방 비용이 훨씬 체험하기에 굉장히 크게 느꼈던 게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제때 가격을 안 올려서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난방비 국제가격이 오르는 것에 따라 국내가격도 맞춰줘야 한다. 그래야 가계나 기업들이 미리 난방비·연료 요금이 오르는 것에 준비를 할 수 있고 정부도 거기에 맞춰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다”며 “이런 것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미뤄왔던 것들로 국민이나 기업들이 난방비 충격을 크게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대책을 묻자 “지금 당장 특별한 대책은 없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을 완화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으로 원전 강화를 꼽았다. 그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는 가격 변동성이 커 원자력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고 에너지 안보적 측면에서 원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화석연료에 비해서 우라늄은 가격 변동성이나 연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원전이 경제적으로도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 우려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1980년에 원전을 도입한 이래 40여 년간 원전을 계속 건설하고 운영해왔지만 심각한 사고라 할 만한 것들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바라카 원전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또는 외국에서의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에서 볼 때 대단히 안전하다고 저희들은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UAE 세일즈 외교 성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비롯해 UAE 순방에서 큰 성과를 거둔 원동력으로 이 전 대통령 재임기간 UAE와 쌓은 양국의 신뢰를 꼽는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은 향후 원전 세일즈 외교에 이 전 대통령이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