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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등 난제 수두룩...'아세안 의장국' 인도네시아 해결사 역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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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등 난제 수두룩...'아세안 의장국' 인도네시아 해결사 역할 할까

입력
2023.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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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올해 아세안 기치 발표
미얀마 사태 해결 위한 특별팀 창설
인·태 국가 협력 통해 경제성장 유지 복안

29일 조코 위도도(왼쪽 두 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아세안 의장국 활동 선포식' 행사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이다. 안타라통신 캡처

29일 조코 위도도(왼쪽 두 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아세안 의장국 활동 선포식' 행사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이다. 안타라통신 캡처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가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38년째 독재정치가 이어지고 있는 전년도 의장국 캄보디아와 달리, 동남아 내에서 민주화에 대한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현지에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아세안 내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난제 해결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코위 "미얀마 사태,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

2021년 4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정상들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2021년 4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정상들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30일 안타라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의 문제, 성장의 중심'(ASEAN Matters, Epicentrum of Growth)이라는 올해 아세안의 기치를 선포했다.

①'아세안의 문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역내 정치·외교 이슈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문구다. ②'성장의 중심'은 아세안 회원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국가들과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가 내포돼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문제' 중 가장 민감한 이슈로 꼽히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 본부에 미얀마 사태 조율을 위한 '특별사절팀'을 설치했다. 이어 미얀마 현지에 파견할 아세안 특사 임명 절차에도 돌입했다. 현재 아세안 특사로는 하산 위라유다 전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의 미얀마 사태 해법은 명확하다. 지난 2021년 쿠데타 직후 아세안 정상들이 결의한 '5대 합의 사항'을 조속히 현실화한다는 것이다. 5대 합의사항은 △폭력 즉각 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특사 형식 중재 △인도적 지원 △아세안 특사·대표단 방문 및 모든 당사자 면담 등이다.

아세안 의장인 조코위 대통령의 의지 또한 결연하다. 그는 전날 "(캄보디아가 의장국이 된 이후) 미얀마 사태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며 "인도네시아는 5개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되 (일부 의견이 다른) 회원국들이 미얀마 이슈를 인질로 잡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를 필두로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태국·베트남·라오스 등이 벌인 '아세안 내부 논의 지연 행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세안 경제성장, 인도-태평양 포럼 통해 견인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판캄 비파반 라오스 총리,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총리 특사. 프놈펜=뉴시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판캄 비파반 라오스 총리,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총리 특사. 프놈펜=뉴시스

인도네시아가 주창한 '성장의 중심'이라는 기치는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과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의 평균 경제성장률(4.7%)은 전 세계 평균(1.7%)을 3배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 역시 동남아가 '세계의 공장' 역할을 계속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인·태 지역 국가들과 협력 강화'라는 카드를 뽑았다. 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 대부분을 수입하는 인·태 국가들을 아세안 내부 논의 틀에 끌어들여 경제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들의 도움을 받겠다는 취지다.

조코위 대통령은 "향후 아세안은 인·태 국가들과 함께 식량·에너지·금융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양측의 논의는 올해 안에 '인·태 포럼'을 통해 집중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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