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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지지 없어" vs "여러 의원이 지지"... 金-安, '굴러온 돌'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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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지지 없어" vs "여러 의원이 지지"... 金-安, '굴러온 돌' 신경전

입력
2023.01.30 17:4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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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통 보수층은 김기현 지지"
안 "당원 냉정...수도권 위주 판단"
김·안, 나란히 수도권 당심 잡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박성중 의원의 서초을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의원이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박성중 의원의 서초을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의원이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30일 '현역의원·정통 보수층 지지'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폈다. 김 의원이 먼저 '입당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안 의원의 약점을 꼬집자, 안 의원은 "당원들은 냉정하다"고 맞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당대표 경쟁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자 '박힌 돌' 대 '굴러온 돌' 프레임까지 등장한 것이다.


김 "安, 정통 보수층에 접근 못해" 안 "당원들, 냉정하게 판단"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알기로는 우리 당 현역의원들 중에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해서 그렇게 지지하는 분이 없을까,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리더십 부족'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내 세력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의원 28명이 참석하는 등 세 몰이를 하고 있지만, 안 의원을 공개 지지한 현역의원은 지금까지 지성호 의원 1명뿐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간담회에서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간담회에서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기존 보수층에서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스탠스를 보면 우리 당의 정통 지지층에 대해서 과연 제대로 된 접근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라며 "정통 보수 지지층들은 여전히 저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최근 안 의원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해 "보수당은 품격을 존중하는 정당이다. 오랜 전통과 예의범절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며 보수당 경험이 많은 선배의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안 의원도 적극 맞받았다. 먼저 '지지하는 현역의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의원분들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원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다. 누가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위주로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자신했다.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말씀하시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3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3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접전

이 같은 과열 분위기는 최근 당대표 레이스가 초접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날 공개된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여론조사의 국민의힘 지지층 당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39.8%)과 김 의원(36.5%)은 오차범위(±4.7%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 1일 공개됐던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안 의원 지지율이 20%포인트, 김 의원 지지율이 13%포인트 올라 안 의원의 상승 폭이 더 컸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두 사람은 이날 나란히 수도권 당심 잡기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성중 의원의 서초을 당원 연수에 참석했고, 이어 경기 용인갑 당원 간담회를 찾았다. 안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원협의회 합동간담회를 시작으로 인천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소통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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