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통 보수층은 김기현 지지"
안 "당원 냉정...수도권 위주 판단"
김·안, 나란히 수도권 당심 잡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30일 '현역의원·정통 보수층 지지'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폈다. 김 의원이 먼저 '입당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안 의원의 약점을 꼬집자, 안 의원은 "당원들은 냉정하다"고 맞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당대표 경쟁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자 '박힌 돌' 대 '굴러온 돌' 프레임까지 등장한 것이다.
김 "安, 정통 보수층에 접근 못해" 안 "당원들, 냉정하게 판단"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알기로는 우리 당 현역의원들 중에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해서 그렇게 지지하는 분이 없을까,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리더십 부족'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내 세력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의원 28명이 참석하는 등 세 몰이를 하고 있지만, 안 의원을 공개 지지한 현역의원은 지금까지 지성호 의원 1명뿐이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기존 보수층에서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스탠스를 보면 우리 당의 정통 지지층에 대해서 과연 제대로 된 접근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라며 "정통 보수 지지층들은 여전히 저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최근 안 의원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해 "보수당은 품격을 존중하는 정당이다. 오랜 전통과 예의범절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며 보수당 경험이 많은 선배의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안 의원도 적극 맞받았다. 먼저 '지지하는 현역의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의원분들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원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다. 누가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위주로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자신했다.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말씀하시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접전
이 같은 과열 분위기는 최근 당대표 레이스가 초접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날 공개된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여론조사의 국민의힘 지지층 당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39.8%)과 김 의원(36.5%)은 오차범위(±4.7%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 1일 공개됐던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안 의원 지지율이 20%포인트, 김 의원 지지율이 13%포인트 올라 안 의원의 상승 폭이 더 컸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두 사람은 이날 나란히 수도권 당심 잡기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성중 의원의 서초을 당원 연수에 참석했고, 이어 경기 용인갑 당원 간담회를 찾았다. 안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을 당원협의회 합동간담회를 시작으로 인천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소통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