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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도 반한 ‘알쓸인잡’, "가르치려 하지 말자" 다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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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도 반한 ‘알쓸인잡’, "가르치려 하지 말자" 다짐한 이유

입력
2023.02.02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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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쓸인잡'의 양정우·전혜림 PD 종영 인터뷰

tvN '알쓸인잡'의 연출을 맡은 양정우(왼쪽)·전혜림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녹화 때마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지식들을 풀어놓는 출연진 선생님들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넘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tvN '알쓸인잡'의 연출을 맡은 양정우(왼쪽)·전혜림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녹화 때마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지식들을 풀어놓는 출연진 선생님들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넘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방송에서 나누고 싶은 질문이나 책은 계속 쌓이고 있어요. 전문 지식인 분들의 식견을 수다로 듣는 것 자체가 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의 CJ ENM 센터에서 만난 tvN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의 양정우·전혜림 PD는 '알쓸 시리즈'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얼굴에 '앞으로도 탐구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자신감이 스쳐 지나갔다.

tvN '알쓸인잡' 1화 캡처. CJ ENM 제공

tvN '알쓸인잡' 1화 캡처. CJ ENM 제공

지난달 27일 종영한 '알쓸인잡'은 '알쓸' 시리즈('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엔 인간을 앞세웠다. '내가 가장 사랑한 인간', '우리 미래를 바꿀 인간' 등을 주제로 김영하 작가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법의학자 이호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교수 등이 지적인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의 합류도 주목받았다. "RM이 작사한 BTS의 노래 ‘소우주’ 가사(‘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의 하나의 별’)가 우리의 기획 의도와 딱 맞는다"는 메인 작가의 말로 섭외는 시작됐지만, 제작진조차 '월드스타'의 합류를 예상하진 못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RM은 평소 '알쓸' 시리즈 팬이라며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고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당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당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장항준 감독과 MC로 합을 맞춘 RM은 안정적인 진행은 물론 특히 미술과 관련한 남다른 식견을 보여줬다. 양 PD는 "MC는 질문하는 역할이라 편집상 (RM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마지막 회에 사과를 했다"면서 "미술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하면 꼭 함께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지적 수다'는 11시간 40분이 걸렸던 첫 녹화를 시작으로 회당 평균 6시간 정도 이어졌다. 출연진들의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힘든 녹화였다. 양 PD도 대학시절 ‘헌책방 싸이클럽’에서 활동하며 헌책방에서 남들이 모르는 책을 찾는 취미가 있었던 만큼 현장이 즐거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전 PD는 “선배님은 ‘알쓸’ 시리즈의 인간화”라며 웃었다.

tvN '알쓸인잡'의 양정우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들이 많은 책을 읽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부분도 있다"면서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누는 걸 다들 즐겨하신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tvN '알쓸인잡'의 양정우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들이 많은 책을 읽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부분도 있다"면서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누는 걸 다들 즐겨하신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매회 '어록'이 쏟아졌는데 특히 심채경 교수는 ‘내가 사랑하는 인간’이란 주제에서 ‘심채경, 나 자신’을 꼽아 화제가 됐다. 그가 정의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면을 잘 받아들이고 있고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알쓸인잡'을 향해 "유익하고 많이 배운다"는 찬사가 쏟아졌음에도 정작 제작진들은 지식은 불변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한다고 했다. 그래서 편집실에는 '재수없지 말자'는 문구까지 써 붙였다. 전 PD는 "우리가 하는 말이 다 정답일 수 없으니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항상 했다"고 설명했다. 양 PD 역시 "진심은 담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대화의 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간에 이은 다음 수다의 주제는 무엇일까. "'알쓸' 시리즈는 여러 변주가 가능해요. 해외에도 이 정도 깊이의 엔터테인먼트 방송은 없더라고요. 다양한 것들을 고민 중인데,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양 PD)

tvN '알쓸인잡'의 전혜림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재미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지만 더불어 지식을 전달하는 즐거움에 따뜻한 위로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tvN '알쓸인잡'의 전혜림 PD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재미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지만 더불어 지식을 전달하는 즐거움에 따뜻한 위로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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