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반도체 단가 급락으로 적자"
"글로벌 영업사원 돼라" 재경관들에 당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한파 와중에 연초부터 월간 적자 기록을 깬 무역수지가 겨울철이 지나가고 중국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추 부총리는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연 ‘2023년 재정경제금융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과 관련, “1월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은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가장 컸고,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 활동 차질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되며 올 1월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 무역적자 폭이 세 자릿수로 확대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 한파가 마냥 계속되지는 않으리라는 게 추 부총리 전망이다. 그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향후 무역수지는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수지 개선 시기가 앞당겨지려면 무엇보다 부진에 빠진 수출이 살아나야 한다고 추 부총리는 보고 있다. “정부가 기업과 원팀이 돼 수출과 수주 드라이브에 모든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다.
소개된 방안은 세 가지다. 정부는 우선 방위산업(방산)ㆍ원자력발전소(원전)ㆍ사회기반시설(인프라) 수출금융 지원 규모를 지난해 9조3,000억 원에서 올해 20조 원+α(플러스 알파)로 2배 넘게 늘리고 방산ㆍ원전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편의를 제공해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이 조속히 수출 다변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다.
재경관도 할 일이 있다. 추 부총리는 “해외 공관이 우리 수출ㆍ수주의 거점기지로 변모하는 것에 발맞춰 글로벌 영업사원의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외공관 근무 재경관 16명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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