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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안 해도 돼, 억지웃음서도 해방... "한국 노 마스크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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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안 해도 돼, 억지웃음서도 해방... "한국 노 마스크 쉽지 않을 것"

입력
2023.02.02 15:40
수정
2023.02.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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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일본, 마스크는 습관 됐다" 분석
맨 얼굴이 불편... "안 쓰면 뭔가 빠진 기분"
주변 시선 신경 쓰는 문화, 미세먼지 등도 요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공들여 화장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선 억지 미소 안 날려도 된다.’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외에, 마스크 착용의 또 다른 장점들이라고 해야 할까. 실제로 이 같은 이유로 한국인들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불구하고 쉽게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는 해외 언론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 사람들이 마스크를 여전히 쓰는 이유’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 진작 마스크를 벗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지난 2년여 동안 마스크가 한 몸처럼 익숙해져 버린 한국이나 일본에선 이 습관을 좀처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No) 마스크’가 달갑지 않은 건 마스크의 ‘효능’이 의외로 크다는 이유다. NYT는 “한국과 일본 사람 일부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하거나 미소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걸 이점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인에게 마스크는 ‘얼굴을 아름답게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준 ‘고마운 존재’였다. 마스크 착용 시 화장이나 면도에서 일부나마 해방됐던 만큼, 이제는 오히려 맨 얼굴을 드러내는 걸 불편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일본 요코하마의 발레 강사 니시무라 미즈키(24)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마치 노인을 볼 때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마스크를 쓴다”며 “뭔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드는지,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도 계속 쓴다”고 말했다.

종전 다른 전염병 유행 사태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됐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에 시달려 온 아시아에선 특히 마스크 착용을 엄격히 강제해 왔는데, 전염병의 치명률을 기억하는 만큼 정부의 마스크 착용 규제에 국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아 왔다는 것이다. NYT는 “독감이나 계절성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것도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성향도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아시아인들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걸 중시하는 만큼, 혹시 모를 전염에 대비해 섣불리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은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특히 공공장소에선 마스크로 그런 이들을 보호한다는 좋은 ‘에티켓’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에 따른 대기오염도 거론됐다. 미세먼지 최대 배출국인 중국을 포함, 아시아에선 일찌감치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NYT는 “동아시아 미세먼지 농도는 수년간 국제 대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람들도 건강 보호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데 익숙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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