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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알파] MZ세대가 다시 돌아가도 '재택근무' 하려는 이유

입력
2023.02.02 20:59
수정
2023.02.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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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재택근무 경험자 7인 인터뷰
'시간 통제'로 자율성과 능률 높여
소통과 지원 명확하다면 책임감도 상승

편집자주

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코로나19 시대, ‘뉴노멀’로 여겨졌던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누그러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 침체와 실적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는 건데요. 최근 가입자가 급증한 카카오 노조도 그 배경에 재택근무제 폐지를 포함한 불안정한 업무 환경이 있다고 설명했죠.

재택근무는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근무 형태일까요? 노동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건 단순히 편하기 때문일까요? h알파는 재택근무가 일에 대한 2030 세대의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고 봤는데요. 완전 재택·하이브리드 근무·워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를 경험해 본 직장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경험자들이 꼽은 재택근무의 장점① – 시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이들이 꼽은 재택근무의 장점은 ‘시간’이었습니다. ①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②아낀 시간과 에너지를 업무에 쏟을 수 있고 ③자연히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재택근무 시의 시간절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재택근무자들이 출·퇴근을 하지 않아서 절약한 시간은 하루 평균 86분이었습니다.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경험자들이 꼽은 재택근무의 장점② - 책임감

재택근무는 사무실 근무보다 업무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재택근무 현황 조사’ 결과, 인사담당자들이 느끼는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생산성은 정상 출근 대비 79%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재택근무를 경험한 이들은 업무효율성이 증대되는 건 물론 사무실 출근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조직이 이렇게까지 자유를 주는 건 성과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IT 기업 9년 차 개발자), “회사가 나에게 자율권을 준다는 게 사실 나를 신뢰한다는 것이고 그걸 체감하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에서 벗어나, 결국에는 일을 더 잘할 수밖에 없다”(IT 기업 7년 차 콘텐츠 제작자)라면서요. NBER 보고서도 한국인들이 재택근무로 생긴 여유 시간 중 39%를 업무에 할당했다고 발표했어요.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h알파 Ep.27 재택근무 캡처


경험자들이 꼽은 재택근무 성공 요인 - 소통

‘대면하지 않을수록 중요한 건 소통이다.’ 재택근무 경험자들을 인터뷰하며 내린 소결론입니다. 재택근무 시행 초반 회사와 노동자가 경험했던 혼란도 대부분 원활하지 않은 소통 때문이었더라고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쉽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업무도 다소 어려워졌다는 거죠. 그렇지만 업무와 소통 시스템을 차근히 만들어갈수록, 그리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수록, 노동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IT컨설팅 기업은 재택근무 동안 직원들의 컨디션 확인을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틈틈이 영상으로 커피를 함께 마시는 시간을 갖고,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합니다.

h알파가 만난 7명의 20~30대 직장인들은 일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건 경제력뿐만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나의 자아실현과 회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효능감도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죠. 사무실에 있느냐, 없느냐를 넘어 중요한 건 구성원들이 가장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요?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연출 최희정/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양진하/ 촬영 최희정·안재용/ 영상편집 최희정/ CG 한금조/ 인턴PD 이상찬·김예원·권준오



양진하 기자
최희정 PD
제선영 작가
한금조 모션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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