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거래 스타트업 라이트브라더스 체험기 3회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을 통해 자전거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라이트 브라더스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를 돕는 곳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기술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신사동 사무실을 가보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모인 영락없는 IT 기업이었습니다.
윤영원 팀장이 이끄는 온라인 플랫폼팀은 요즘 '자전거 시세 조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출시된 자전거 가격을 기준으로 AI가 중고 자전거 가격을 산정하는 기능입니다. "자동차의 잔존 가치를 측정해 중고 자동차 시세를 알려주는 플랫폼은 많지만 자전거는 전무해요. 자전거 시세 조회는 라이트브라더스가 자전거 시장에 최초 도입하는 서비스죠."
자전거는 내부에 결함이 있어도 밖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고거래 시 수리 이력을 숨기거나 속여서 파는 경우가 많죠. 더군다나 중고 자전거의 판매가격은 개인이 정하기 나름이어서 분쟁이 자주 발생합니다. "시세 조회 기능이 활성화되면 자전거 중고 거래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중고 자전거를 믿고 구매하겠죠."
자전거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의 주행 거리를 기록하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 '스트라바'와 연동해 자전거를 1㎞ 탈 때마다 40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스윗 스웻 포인트' 제도를 시행합니다.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해 라이트브라더스 홈페이지에서 안전모, 신발, 가방 등 자전거 용품을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 앱도 연동할 계획입니다. 또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한 포인트 뿐 아니라 대기업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 포인트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앱 이용자들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자전거 주행 기록과 경로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자전거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은 다양한 특허 확보로 이어집니다. 비파괴검사를 거친 '라브 인증' 자전거의 중고거래 방식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습니다. 또 블록체인을 이용해 자전거 뿐 아니라 자동차,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 이동기기의 제조부터 중고거래, 수리, 폐기 등 생애주기 전반을 추적할 수 있는 특허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박상재 홍보팀 매니저에 따르면 이런 기술들을 개발하려면 융합형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자전거와 IT 기술을 묶을 생각을 쉽게 하지 않죠. 개발자 뿐 아니라 언뜻보면 관련없어 보이는 것들을 융합해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많이 필요해요. 앞으로 이런 인재들을 확보해 자전거를 더 많이, 더 오랜 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IT 기술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H(박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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