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김일성광장에 대규모 군중"... 열병식 초읽기
북한이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에 맞춰 북한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과 군사력을 폄하하면서 자신들의 핵무력을 과시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핵 선제 사용'을 선언한 이후 핵무기를 앞세운 북한의 말과 행동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5일 “양키(미국)들은 쩍하면 ‘자유의 여신상’과 세계 제1의 군사력이 미국의 상징이라고 떠벌리지만 그건 잘못된 견해”라며 미국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군대들이 많아도 그 이름 앞에 ‘위대한’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 혁명강군은 오직 조선인민군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의 핵 능력을 선전하면서 한반도 갈등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남한에 돌렸다. 노동신문은 “1950년대엔 보병총으로 원자탄과 대결해야 했던 우리 무장력이 오늘은 핵엔 핵으로 결단코 대응할 수 있는 강대무비의 절대적 힘을 비축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958년 1월 29일은 미국이 남조선(남한)에 대한 핵무기 반입을 공식 발표한 날”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범죄 집단은 다름 아닌 날강도 미국”이라고 강변했다.
메아리는 또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핵무기 반입을 공포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65년은 남조선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세계 최대의 ‘핵무기고’ ‘핵전쟁 발원지’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 같고 확장억제 공약은 확고하다”는 발언을 의식한 듯 “남조선을 저들의 핵전략 실행 거점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정책이 날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되고 끊임없이 보강 완비되고 있어 오늘도 남조선으론 ‘확장억제’의 미명 하에 숱한 핵무기들이 쓸어들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과 남한을 ‘적’으로 상정하면서 자신들의 핵 위협을 정당화해 북한 체제 내부 결속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8일 실시가 유력한 열병식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상업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양 김일성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VOA는 “인파는 분홍빛의 대형 점으로 표시됐는데, 빨간색 수술과 꽃 등을 손에 쥐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관련 지역 일대에서 식별된 차량 및 인원 등에 대해서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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