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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든 외국어 메뉴판...유학생·식당 업주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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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든 외국어 메뉴판...유학생·식당 업주 '엄지 척'

입력
2023.02.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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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베트남어·중국어 메뉴판 25곳에 보급
외국인 유학생 생활 적응·소상공인 매출 확대 동시 도움 효과

대전 서구 도안동 한 음식점에서 목원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이 주문을 위해 외국어 메뉴판을 보고 있다. 목원대 제공

대전 서구 도안동 한 음식점에서 목원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이 주문을 위해 외국어 메뉴판을 보고 있다. 목원대 제공

목원대 학생들이 다국어 메뉴판을 만들어 대학 주변 식당에 보급해 외국인 유학생은 물론, 업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목원대에 따르면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학부생들이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메뉴판을 음식점별로 만들어 대학 인근 식당 25곳에 전달했다.

다국어 메뉴판 제작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에도 도움을 주자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메뉴판 제작에 참여한 이 학과 김민우(25)씨는 "한국어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식당을 이용하고 메뉴를 선택하는데 불편을 많이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목원대에 재학 중인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메뉴와 재료 등에 대한 번역을 직접 맡았다. 음식명을 기계적으로 번역하기보다는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 유학생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음식 재료와 맛 등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목원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한의(40)씨는 "메뉴판에 한글만 적혀 있는 음식점이 많아 처음 방문한 곳에서 음식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외국어 메뉴판에 음식 이름부터 재료까지 설명돼 있어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점들도 다국어 메뉴판이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목원대 인근 닭요리 전문식당 업주 고윤옥씨는 "손님 중 10% 정도가 외국인인 탓에 외국어 메뉴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메뉴판을 이용해본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는지 외국인 손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메뉴판 외에도 QR코드를 통해 식당 명단과 위치, 외국어로 지원되는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학 내 게시판에 홍보하고 있다.

다국어 메뉴판 제작 프로젝트를 지도한 이서영 교수는 "외국어 메뉴판 보급 음식점을 늘리거나 미용실과 같은 편의시설에 외국어 안내판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학 총장은 "대학에서도 증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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