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신영복 존경”, '윤핵관' 사상공세에 가세
여론조사 열세 구도 안 깨지자… 다급함 자인하듯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 김기현 의원이 경쟁 후보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냐”며 사상 공세를 펼쳤다. 친윤계의 적극 지지에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열세가 계속되자, 다급함을 드러내듯 후보가 직접 나서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 든 것이다.
김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언론 보도에서 드러나는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보면, 그가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나'라고 발언했지만, 최근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안 후보께서는 본인의 간첩 발언을 부인하지만, 많은 언론들이 안 후보의 해당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안 의원을 놓고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한 사상 공세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안 후보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글에서 밝혔듯, 안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을 앞둔 2016년 1월 신영복 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린 것이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당시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들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라고 한 것을 시비 삼았다.
‘윤핵관’에 이어 친윤계 당대표 후보자 본인이 대놓고 ‘색깔론’을 펼친 것은 이어진 열세에 좀처럼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윤계는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견제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가 등판하면서 김 의원이 안 의원에게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밀리는 선거 구도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김 의원은 안 의원의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반대 입장,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입장,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표현한 것 등도 현재 관점에서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모호한 과거 언행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정치인의 소신과 양심을 판 시류 편승 행태를 보인 것인지, 지금도 그런 소신에 변함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혀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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