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터져나온 윤석열 대통령 탈당론과 신당창당론에 여권이 요동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멘토이자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발원지다. 대통령실은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하는 가운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7일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국민통합위원장 직에만 충실할 뿐”이라며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입장을 덧붙이자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정치선언 이후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이전에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 위원장을 영입하자 당시 보수진영에선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입장문을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당창당론을 재점화한 건 신 변호사다. 신 변호사는 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인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과 내용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친윤(석열)계 의원들까지 나서 “개인의 판단”(김기현 후보), “가능성 없는 얘기”(이용 의원)라고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은 한발 물러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신 변호사는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 돼서 레임덕 상태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여론전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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