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尹, 당비 300만 원 내는 당원? 그게 당무개입"
"대선 때 울산 간 이유? 김기현 공 세울 기회 주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비 200(만원) 내는 당대표에겐 맨날 뒤에서 총질하던 사람들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거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장난하자는 건가"라고 저격했다.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에 대통령실이 "한 달에 300만 원 내는 당원으로서 의견 표명"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비꼰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차기 당대표 선거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순천갑당협위원장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나왔다.
그는 "(자신이 당대표로 선출됐던) 지난 전당대회인 2021년 이맘때쯤 첫 여론조사에서 제가 13%로 진입했을 거예요"라며 "천하람 변호사가 저보다 훨씬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해서 8, 9%로 시작한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때는 야당이니까 실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 대통령이 등장했잖냐"라며 당비 해명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는 (천하람 변호사가) 컷오프는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尹, 대선 빚 갚으려 공천권 장악 노려... 그 심정 이해한다"
용산 대통령실이 김기현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당권을 장악해 친윤세력들 공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 게 대통령께서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빚을 진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라며 "득표에 도움 됐는지 안 됐는지는 별개인데, 그들에게 갚지 않으면 그들이 언젠가 폭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면, 이미 이 정부는 보수진영 내에 적이 많아 그다음에 누구랑 같이 국정운영을 하겠느냐에 대해서 답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이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갈등을 울산에서 내가 중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 전 대표가 "제가 오히려 '당신 이런 노마크 찬스로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라고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제가 제주도에 (남들이) 아무도 모르는 지인 집에 있어 저를 찾을 방법이 없었고, 실제로 못 찾아서 육지로 나가야 되는데, 부산 광주 울산 등 여러 선택지 중에 왜 울산으로 갔겠냐"라며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랑 그래도 한 팀이니까,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지도도 없고 하니까 이번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자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강신업 'X 같다'는 말에 공감… 징계 끝났으면 출마했다"
이 전 대표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만약 (당 윤리위원회가) 첫 번째 징계로 끝냈으면 (징계가) 1월 7일 자로 끝났다, (그랬다면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못 나오게 하려고 한번 더 징계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친윤 주류가 자신의 출마를 막으려고 2차 징계를 통해 7월 7일까지 묶어 놓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마의 길을 막은 당을 향해 'X 같다'고 험한 말을 한 강신업 변호사 심정이 이해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진짜 어이없는 인간들, 내가 진짜"라며 순간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뒤 "그저께 컷오프된 강신업 변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다가 'X 같은 당이다'고 호쾌한 글 올렸지 않는가. 살다살다 강신업 변호사 의견과 약간 비슷한 의견을 갖게 되는 날도 있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어 "저는 강신업 변호사처럼 과격한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강신업 변호사가 이렇게 공감 가는 페이스북을 올렸다"며 "자신의 심정을 강 변호사가 대신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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