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식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
경찰 수사 소식 알려져 '뒤숭숭'
시민단체 "시, 자체감사 나서야"
강원 춘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의암호 복합리조트 사업이 또 멈춰 섰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단체는 사업 백지화를 강도 높게 촉구했다.
춘천시는 경찰로부터 의암호 호텔 마리나 사업에 대한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시는 당시 공모 내용 등을 포함한 답변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고발장을 접수해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다.
이 사업은 의암호 일대 7만1,244㎡ 부지에 5성급 호텔과 마리나 시설, 컨벤션센터, 생태식물원을 2027년까지 지으려는 것이다. 사업비는 전액 민자로 4,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4월과 8월에 이어, 이달 3일 예정했던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춘천시의 기대와 달리 시민단체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단 한차례의 주민공청회나 사업타당성 조사가 없었던 점을 들어 '제2의 레고랜드'가 될 우려가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와 정의당춘천시위원회,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사업 추진의 부당성, 절차상 하자, 불안정한 재무 상태,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사업 공식 중단을 선언하고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자체 감사를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시와 춘천시의회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공익감사 청구와 법적, 행정적 조치를 동원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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