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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돌연사 주범' 심방세동 위험 낮아져

입력
2023.02.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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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181만여 명 코호트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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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부정맥의 일종으로 '돌연사 주범'으로 꼽히는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박찬순 전임의)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81만5,330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 활동 변화와 심방세동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코호트 분석한 결과다.

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은 심장의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의 일종이다.

주증상은 두근거림, 가슴 불편감이 나타나며, 심하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도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고령화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당뇨병 환자에게서 심방세동 발생이 흡연ㆍ음주ㆍ낮은 신체 활동 등의 생활 습관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신체 활동 증가 혹은 감소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된 바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81만5,330명의 활동량 변화를 2년 간격으로 평가해 환자를 △지속적 비운동자(비활동→비활동) △운동 중도 탈락자(활동→비활동) △새로운 운동자(비활동→활동) △운동 유지자(활동→활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5.6년간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 새로운 운동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방세동 위험도가 5%가량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지속적으로 높은 신체 활동량을 보인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9%가량 낮은 심방세동 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활동량을 운동 강도로 표현했을 때, 활동량이 낮았던 사람이 1,500MET-min(에너지 소모량 지표)/주 이상 활동량이 증가하는 경우와 활동량이 높았던 사람이 1,000MET-min/주 이상의 활동량을 유지해도 심방세동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에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심방세동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심방세동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적정 신체 운동 활동 범위를 권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생활 습관 교정이 심방세동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 관리(Diabetes Care)’ 최근 호에 실렸다.

최의근(왼쪽)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가 교수, 박찬순 전임의

최의근(왼쪽)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가 교수, 박찬순 전임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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