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회사원 이모(48)씨는 10년 차 헬스 마니아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어깨 운동을 할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외상을 입었던 적이 없기에 이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점점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료 결과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돼 봉합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Q.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관절을 이루는 뼈 가운데 상완(上腕) 골두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이 찢어진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란 어깨관절을 덮고 있는 극상근ㆍ극하근ㆍ견갑하근ㆍ소원근 등 4개의 힘줄로 이뤄져 있다.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의 회전 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ㆍ어깨가 아프고 근력이 약화된다.”
Q. 원인은 무엇인가.
“격렬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크게 다치지 않아도 중년이 넘으면 회전근개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진다. 증상은 어깨 삼각근 부위 통증이 가장 흔하고, 무언가를 들어 올릴 때 느낄 수 있는 근력 약화 등도 나타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10∼15%가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된다.”
Q.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부위가 넓어지고 회전근개 힘줄이 위축돼 치료가 힘들어질 때가 많아 조기 발견해 관리ㆍ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수술적 방법을 통한 봉합술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어서 파열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 등을 고려해 치료 시기와 방법을 정하게 된다.”
Q.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
“회전근개 파열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퇴행성 질환이기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평소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은 삼가고, 운동 전에는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고, 증상이 있을 때는 정형외과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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