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희망 속 '기적의 구조'도 잇따라
생존자들도 전염병 등 '2차 재난' 위기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적에 가까운 생존 소식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 지역은 강진의 최초 진앙지다. 수색 작업이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만 3일을 훌쩍 넘어 7일째를 맞았지만, 이런 기적이 있기에 섣불리 구조를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되기도 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올린 뒤 "어린 소녀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며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한편 생존자들은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재민 캠프의 경우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어 위생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약탈 행위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같은 피해 규모가 큰 지역에선 이미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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